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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토' 파라다이스를 꿈꾸며

by 잭슨9091 2022. 9. 1.

죽음을 맞이하는 나레이션

영화의 첫 장면은 어디론가 실려 가는 한 남자 주인공의 나레이션으로 시작된다. 그는 희망, 그리고 그의 실수를 설명한다. 그는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뉴요커로, 30년 년 형을 받고 복역 중 변호사의 도움으로 가석방된 마약상이다. 그의 이름은 칼리토 브리간테(알파치노)다. 5년 복역 후, 가석방을 받기 위한 법정에서 그의 연설은 독선적이고 허풍처럼 묘사된다. 또한 그의 변호사 클라인펠드(숀 펜)의 조소는 이들의 앞날이 순탄치 않을 것을 암시한다. 가석방을 얻은 칼리토, 그는 이제 바르게 살고자 결심한다. 바하마에 있는 칼리토의 친구는 그에게  자동차 렌터카 사업을 제안한다. 칼리토는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나이트클럽에 취직하고, 그곳에서 그의 불행한 운명을 안내하게 될 사람들을 만난다. 자신을 항상 "브롱크스에서 온 베니 블랑코"(존 레귀자모)라고 소개하는, 성급해 보이고 다혈질적인 베니를 만난다. 베니는 칼리토 앞에서 얼마나 그가 칼리토를 추앙하는지 떠들어 대며, 칼리토의 마음을 얻고자 한다.한편, 칼리토의 가석방에 도움을 준 변호사 클라인펠드는 코카인 중독과 탐욕에 빠져, 점점 이성을 읽게 된다. 반면에 칼리토는 브로드웨이에서 댄서로 일하는 그의 옛 여자친구 게일(페넬로피 앤 밀러)을 만난다. 칼리토는 돈을 좀 벌고, 사랑하는 그녀와 함께 이 도시를 벗어나, 바하마의 그의 천국으로 떠나고 싶어 한다. 마약과 탐욕에 빠진 변호사 클라인펠드는 그가 변호한 마피아 보스와의 약속을 어긴다. 이에 보복을 두려워한 이 변호사는 결국 마피아 보스를 살해하는 일에 칼리토를 끌어들이게 된다. 칼리토는 원하지 않았지만 결국 마피아 보스의 죽음에 공범자가 된다. 그 댓가로 칼리토는 베니의 배신으로 인해 죽음을 맞이한다. 그가 사랑한 여자친구와,그의 2세, 그리고 그가 그토록 꿈꿨던 바하마의 천국을 뒤로한 채.

 

난 흔한 삼류 갱이 아니다.

영화의 세트 촬영 중, 그야말로 세 장면은 압권이다.

첫 번째 장면은 막 출소한 칼리토가 그의 친척 동생이 하는 마약 거래에 본의 아니게 휘말리게 된다. 마약 거래가 순조롭게 마무리되는가 싶었지만, 상대방의 배신에 총싸움이 벌어지고, 생명의 위기에서 멋있게 탈출한 칼리토는 그가 그냥 흔한 갱이 아님을 보여준다.

두 번째 장면은 변호사가 라이커스 아일랜드 감옥 바지선에서 마피아 두목을 구출하는 장면이다. 그토록 평범한 삶을 원했던 칼리토에게 운명의 시간은 너무 가혹하다.

세 번째 장면은 그랜드 센트럴 역에서 총격전으로 이어지는 추격전이다.많은 영화들에서, 기차역 총격전 장면은 많았지만

칼리토가 추격자들을 피하려고 애쓰는 장면 하나하나는 엄청난 박진감을 선사한다.

 

비열한 세상의 자화상

알 파치노와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은 '스카페이스'를 만든 지 10년 만에 파라다이스를 꿈꾼 갱스터 '칼리토의 삶'으로 돌아왔다. 브라이언 드 팔마는 다양한 갱들과 하층민들을 그린다. 그들 모두는 뒤틀린 욕망과,서로 배신하고 배신당하면서, 비열한 세상을 살아간다. 그 속에서 평범한 삶을 꿈꾸는 한 갱스터의 희망은 결코 이룰 수 없는 것일까? 영화는 한 남자가 범죄에서 벗어나려는 최선의 의도에도 불구하고, 다시 범죄 생활에 빠져들게 되는 과정을 흥미 있게 그려낸다.칼리토의 턱수염, 빛나는 눈, 검은 가죽 코트는 그의 매력에 빠져들게 만드는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 아마도 이 삶에 지친 우리의 모습과 그러나 누구보다도 천국을 꿈꾸는 이상이 혼재된 자화상은 아닐까?

 

잡히지 않는 파라다이스

영화는 시종일관 긴장감을 놓지 않는다. 마치 나태하게 사는 삶은 죄를 짓고 사는 양 말이다.

내가 바라는 천국은 어떤 것일까?

그곳에 나는 갈 수 있을까?

칼리토가 바라던, 바하마에서 카센터를 운영하며,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과 함께 사는 삶은 그토록 어려운 것일까?

칼리토가 너무 큰 천국을 그렸기 때문에 이루지 못한 것일까?

오늘도 나의 파라다이스를 그리며 살아간다. 현실은 그곳으로 가려는 나를 자꾸 밀쳐내는 것만 같다. 그래도, 잊었다 문득 다시 그리게 되는 나의 파라다이스!

잡히지 않기 때문에 더 그리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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